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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글/사진

을왕리 바닷가

 
CAMERA [ SONY ILCE-6000 ]
LENS [ Sony E 3.5-5.6/ PZ 16-50 ]
DATE [ 2020.10.03(SAT) ]

둥실 떠있는 낚시배

f/14
1/100
50mm
ISO100

언젠가부터 사진을 어둡게 찍어왔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고 싶어 정말 어두운 상황이 아니라면 감도(ISO)는 항상 100을 유지하려 했고,
조리개는 최대한 열었다. 근접 사물이나 인물 사진을 찍는 게 아니고서야 풍경을 찍으려면 조리개를 적당히 조절해서 초점을 고르게 분포시켜보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조리개값을 높여서 사진을 찍으면 센서에 붙은 먼지인지 뭔지 모를 뿌옇게 얼룩이 사진에 남아서(특히 맑은 날 낮 선명한 하늘을 찍을 때),
습관처럼 일단 모든 촬영에 조리개는 최대한 열고, 감도와 셔터스피드로 밝기를 사진의 밝기를 조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진 밝기를 조절해야겠다.하는 생각과 주 초점을 어떤 사물 혹은 어떤 거리에 둬야겠다.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사진 전반에 초점을 어떻게 분배 할 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카메라를 만졌다. 최근에 와서야 조리개도 다양하게 조절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미러리스의 16-50mm 번들 렌즈로 풍경 사진을 찍는 데 조리개 개방 정도의 차이가 정말 엄청난 차이를 보여줄 것 같지는 않기도 하다. 이렇게 장비 탓을 하는 건 정말 구차하다.

을왕리 해변에서 찍은 이 낚시배 사진은 위에서 말한 새로운 시도의 일환이다. 조리개값을 높여 초점을 고르게 분포해보려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조리개값을 높이니 오른쪽 산 위 하늘에 얼룩이 살짝 묻었다.
원본 사진은 이 사진보다 조금 더 어두웠서, 아이폰의 기본 사진 어플의 편집 기능으로 밝기를 조정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할 때 원본을 그대로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아이폰 기본 사진 어플로 수정을 해서 게시한다.

원본 사진이 아마 4:3 정도의 비율일텐데, 16:9 비율로 자르니 사진이 낚시배를 조금 더 부각시키는 것 같은 게 마음에 들었다.


 

 

조금 동떨어진 바위

f/5.6
1/1000
50mm
ISO100

이 사진은 그동안 주로 찍어왔던대로, 심도를 얕게 만들어 촬영했다. 심도를 얕게 만들어 촬영했다 라는 말이 맞는 말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사진에 얼룩이 남는 것도 물론 싫었지만, 사진 정가운데 찍힌 바위에 초점을 준 사진을 찍고싶기도 했다.
아이폰 기본 사진 어플의 편집 기능으로는 암만 휘도나 그림자, 밝기를 조절해도 가운데에 있는 바위만 더 부각시킬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같은 편집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사진이니만큼 사진 속 파도나 저 멀리 떠있는 배들이 가만히 멈춰있는 게 당연하지만서도, 파도들이 살아 움직이듯이 찍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궁금하다.

조리개, 셔터, 감도 같은 카메라 촬영의 구성요소는 대학교 3학년 1학기에 수강했던 사진 교양 수업에서 배웠다. 그때 배웠던 기억으로 글을 적었는데, 글을 적으며 헷갈리는 부분을 구글로 찾다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이 꽤나 많아서 창피했다. 당장 조리개값에 따른 조리개 개방 정도만 해도, 나는 조리개를 닫을수록 조리개값이 낮아지는 줄 알고 글을 썼는데 찾아보니 정 반대였다. 이 게시물에 내가 쓴 말 중에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다. 계속 사진을 가지고 글을 쓰려면 더 공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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