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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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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나라의 추운 계절 밤거리 나는 중국에 세 번, 일본에 세 번 여행을 다녀왔다. 중국에는 10월 말, 12월 말, 1월 말에 다녀왔고, 일본에는 12월 말, 1월 중순, 그리고 4월 말에 다녀왔다. 여섯 번 중 네 번은 겨울로 분류되는 12월, 1월이었고, 한 번은 가을, 나머지 한 번은 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완연한 여름에 이웃 나라로 여행을 간 적은 없고, 주로 추운 계절에 서해 건너편에 있는 나라와 동해 건너편에 있는 나라에 찾아갔다. 그래서 일상을 보내다 그 나라들이 떠오르는 계절은 주로 추운 계절이다. 내가 다녀온 바다 건너 나라들의 추운 계절이 떠오르고, 그중에서도 추운 밤거리가 생각난다. 밤거리를 걸으며 느꼈던 추위, 밤거리를 걸으며 지나치던 이질적인 글씨와 디자인의 간판, 네온사인 등등 이런 것들이 생각난다. 삿포..
길쭉한 바다 제주도는 섬이니, 동서남북으로 무 자르듯 구분해낼 수 없는 모든 방향마다 각자의 바다가 있을 것이다. 각 방향마다의 바다와 또 바다를 마주한 사람들의 머릿수만큼의 바다가 각자에게 존재할 것이다. 확신할 수는 없고 다만 추측해본다. 내가 바라본 제주의 바다는 길쭉하고 탁 트여있는 바다이다. 고개를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까지 돌려도 온통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바다가 나는 좋았다. 파도들은 물결 위에서 쓰러지듯 수면 위에 몸을 던지며 너울거리는 물결을 따듯하게 감싸 안았다가, 때로는 매몰차게 덮쳤다. 어느 카페의 창가에 앉아있으니까 멀리서 파도와 물결이 하나가 된 자리에 하얀 포말이 자그맣게 이는 게 보였다. 그럼에도 파도들은 아직 바다 위가 완전히 누울 자리는 아닌 듯싶어 다시 몸을 일으키고, 또 넘어지..
20150725, 프라하-드레스덴-프라하 정보보다는 생각이 많고, 명소보다는 주변이 위주인 글입니다. 프라하에서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까지는 버스로 2-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동시간이 결코 짧지 않지만, 그럼에도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거리에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는 사촌 형과 함께 이틀 동안 프라하를 구경하고, 당일치기로 드레스덴에 다녀왔다. 아마 전날 저녁에 사촌 형과 함께 오페라를 보고 숙소에 돌아왔다. 자기 전에 맥주 한 병을 마시며 즉흥적으로 드레스덴에 가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 현지 버스 예약 사이트에서 다음날 드레스덴에 다녀오는 버스를 예약했다. 가격은 대략 1인당 왕복 3만 원 정도였다. 둘 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버스 터미널이 있는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여름이었음에도 전날 비가 내렸는지 쌀쌀했던 기억이 난다...
20150721-22, 인천 >두바이 >프라하 정보보다는 생각이 많고, 명소보다는 주변이 위주인 글입니다. 스무 살 여름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2015년에 20살이었으니까 4년도 더 지난 여행이다. 여행 중에 찍은 사진과 휴대폰에 적은 메모를 참고하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적는다. 사진 없이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고, 사진이 없어서 떠올리지 못하는 순간들은 더 많을 것 같다. 휴대폰에 남아있는 메모를 그대로 첨부할 때에는 이렇게 색칠로 표시를 했다. 기억과 기록 모두에 의지해서 글을 적는다.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글을 적고 싶다. 2015년 7월 21일 밤에 인천에서 프라하로 출발했다. 프라하에 도착하기 전에 두바이에 5시간 정도 머물러야 했다. 티케팅을 늦게 해서 적당한 가격의 프라하행 직항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