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길쭉한 바다 제주도는 섬이니, 동서남북으로 무 자르듯 구분해낼 수 없는 모든 방향마다 각자의 바다가 있을 것이다. 각 방향마다의 바다와 또 바다를 마주한 사람들의 머릿수만큼의 바다가 각자에게 존재할 것이다. 확신할 수는 없고 다만 추측해본다. 내가 바라본 제주의 바다는 길쭉하고 탁 트여있는 바다이다. 고개를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까지 돌려도 온통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바다가 나는 좋았다. 파도들은 물결 위에서 쓰러지듯 수면 위에 몸을 던지며 너울거리는 물결을 따듯하게 감싸 안았다가, 때로는 매몰차게 덮쳤다. 어느 카페의 창가에 앉아있으니까 멀리서 파도와 물결이 하나가 된 자리에 하얀 포말이 자그맣게 이는 게 보였다. 그럼에도 파도들은 아직 바다 위가 완전히 누울 자리는 아닌 듯싶어 다시 몸을 일으키고, 또 넘어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