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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글/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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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온갖 쉬운 말들 어느 시대든, 호시절이든 보릿고개든, 그 와중에 쉬운 말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는 남을 현혹하는 말들이 많고, 또 그 중에는 그걸 말하고 다니는 것을 당당하게 여기는 이들마저 존재한다. 나는 아직도 울타리 안에 살고 있지만, 건너 보고 건너 들은 세상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쉽지 않은 세상에 쉽다는 말을 쉽게 하는 자들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어려운 세상이고 쉽지 않은 길이라면, 그걸 수긍하고 그에 맞춰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쉽지 않은 길은 고난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럼에도 고난의 궤를 벗어나는 어려운 길에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좋겠다.
2020 2020년이 되었다. 하늘은 그리 맑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바깥에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 창문을 열고 방을 환기시킨다. 2019년이 완전히 등 뒤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2019년이 있지만, 학년이 바뀌었고 올해는 작년이 되었다. 2020년이 되었다. 올해가 되었고 수요일이 되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부터,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겨울 방학은 어떻게 보내고 그렇게 올해는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한다. 영화 '기생충'의 기택(송강호)이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무계획이 실패하지 않는 최고의 계획이라 말했지만, 그럼에도 계획 없이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겐 계획이 필요하고 일상에 드라이브를 걸어줄 무언가가 그 사..
대학의 의미 대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거대담론을 입에 담아 글로 적을 능력도 생각도 나는 없다. 그냥 수업 시간에 느낀 점을 적어본다. 수업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풍경은 내가 군대를 다녀와 학교에 다시 다니며 달라졌다고 느낀 풍경 중 하나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태블릿을 사용한다. 그중에는 필기를 하는 학생도 있고 다른 과제를 하는 학생도 있고 메신저를 주고받는 학생도 있고 옷을 구경하는 학생도 있고 전날 밤의 해외축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는 학생도 있다. 가장 많이 보인 노트북 사용의 행태가 대강 이렇고 나는 수업 중에 노트북으로 야구 게임을 하는 학생까지 봤다. 그것의 잘잘못을 내가 따질 수는 없다. 어예 따질 수도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잘잘못을 따지자고 이 글을 적기 시작한..